office cliché (오피스 클리셰)

안녕하세요! 소울입니다. 저의 10번째 연성 오피스 클리셰가 막을 내렸습니다( ღ'ᴗ'ღ ) 작년 10월 초에 연재해 4달이 넘게 걸린 소울 최초의 최장기간 연성 되겠습니다..오우.....1일 1연성도 거뜬하던 저였는데 연재 텀이 너무 길어졌죠 •᷄ɞ•᷅ 재택근무가 끝나기도 했고, 물리적인 분량도 길어지면서 점점 텀이 길어지다 최근의 이슈로 글을 조금 쉬게...

14. 너의 평범함은 되려 나의 특별함

14. 너의 특별함은 되려 나의 평범함 갑자기 가게 된 부산이지만 새해 연휴를 맞아 그는 며칠 머물다 올 생각인지 작은 가방 대신 캐리어를 꺼냈다. 1년 만에 가는 부산이라고 했다. 나를 본가에 데려가고 싶다는 그 말의 의미를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지금 어떤 마음일까, 당신은. 캐리어를 활짝 열어 놓고 뭘 챙겨야 할지 선뜻 움직이지 못하며 거실에 멀뚱...

13. 백 번 싸우고, 이백 번 화해하며

13. 백 번 싸우고, 이백 번 화해하며 잔뜩 부은 눈을 뜨기는 쉽지 않았다. 얼마나 잔 건지 방에 난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 위로 덮여 무게를 더한다. 젠장. 이렇게 2021년을 맞이했다. 매년 보냈던 가족과의 시간도 없이, 연인과의 인사는 더더욱 없이. 아, 이제 연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보 쟤 좀 깨워.” 왜 방은 부엌 옆에 있어서 ...

12. 소원

오피스 클리셰 12 12. 소원 정신을 단단히 차려야 했다. 먼저, 내가 왜 놀랐는지부터. 블라인드 어플 속 익명으로 올라온 글을 예상 못 한 바는 아니었다.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 머릿속에서 그려낸 막장드라마 속 전정국 팀장은 저 글보다 더하면 더 했지, 온전한 캐릭터는 아니었으니까. 그래, 게시글 때문에 심장이 뛰는 건 아니다. 그럼...

11. 블라인드

오피스 클리셰 11. 11. 블라인드 한 번 더 동정이 됐다. 남자와의 관계는 처음이기에 어디서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엄두가 안 난다. 그저 김태형이 계속 말해왔던 ‘똥꼬에 고추 들어가면 졸라 아프대.’가 맴도는 게 전부다. 슬지 누나와 처음 잤을 때가 생각난다. 난 그 나이 먹도록 총각이란 게 부끄러워 경험이 많은 척을 했었다. 10년 전 성교육 시...

10. 어느 위치에 있든지

오피스 클리셰 10 10. 어느 위치에 있든지 일에 손에 잡히지 않는 건 당연했다. 밤새 걱정하고 마음 쓴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당당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화가 났다. [병조퇴 상신했습니다. 결재 바랍니다.] 그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바로 메시지를 확인한 그가 내 쪽을 쳐다본다. 그가 출근하기 전, 저 자리에 앉아봐서 알고 있...